왜 호텔사업에 경쟁적으로 나서나 --- 매일경제---

왜 호텔사업에 경쟁적으로 나서나

매일경제 | 입력 2011.07.26 17:49

 

◆ 한국은 호텔 전쟁중 ◆ 기업들이 호텔 사업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한국 관광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히 이윤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는 현재 서울 호텔 객실은 2만4000여 개이지만 객실 수요는 5만실 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만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지금 호텔 사업에 진출해도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기업들에는 매력적이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이 신흥 관광 지역으로 급성장하고 있어 호텔 산업의 전망이 밝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딜로이트 호스피털리티 2015(Deloitte Hospitality 2015)'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의 여행 사업이 영국, 프랑스보다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전망은 중국인 관광객이 매년 급속히 늘고 있는 한국 처지에서 호텔을 운영하기에 충분한 동기로 작용하게 된다.

비즈니스호텔 시장이 과거에 비해 급성장한 것도 원인이다. 비즈니스호텔은 특급호텔에 비해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해도 경영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어 기업들이 신규 진출하는 데 부담감이 작다. 특급호텔에 비해 공사 기간이 짧은 점, 레스토랑과 수영장 등 부대시설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돼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다.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몫하고 있다. 서울시는 관광 사업 발전을 위해 호텔 확충에 나서면서 용적률 등 도시계획 완화와 세제 혜택을 검토 중이다. 호텔 경영 컨설팅 지원 사업도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잇단 호텔 설립에 대해 염려 목소리도 있다. 서울시내 한 특급호텔 대표는 "모두 경쟁적으로 호텔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우리도 비즈니스호텔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호텔이 너무 난립하는 상황에서 반드시 이익이 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과열 경쟁을 걱정했다.

[채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