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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호텔 건축 붐 --- 한 경 ---

좋은 뉴스 2011. 5. 9. 20:12

오피스 빌딩 수익성에서 호텔에 뒤쳐지자

비즈니스 호텔로 변신중

비즈니스호텔 연간 수익률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요로 8~10%대까지 오르자 개발 붐이 일고 있다. 최근 업무시설에서 호텔로 리모델링 중인 서울 서초동 바로세움Ⅲ.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서울 1분기 사업승인 5건

공실 많은 오피스 등 리모델링

자산운용사 투자 대안 관심


부동산 개발업체 건설웨슨의 남상덕 회장은 서울 경기 등 3곳에서 중저가 관광호텔(비즈니스호텔)을 개발 중이다. 안양 인덕원사거리에 짓는 16층짜리 호텔은 100실 규모로 골조공사를 마쳤다. 신촌과 영등포에도 50실 안팎의 호텔을 지으려고 설계 및 부지매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 회장은 "특급호텔과 모텔 사이의 비즈니스호텔이 모자라 늘어나는 중국 · 일본 관광객이 하루 10만원가량을 내고 머물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인 · 허가 늘어나는 비즈니스호텔

서울 경기지역에 비즈니스호텔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외국 관광객 증가로 연간 8~10%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인식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1분기 역삼동 갈현동 종로6가 천호동 서초동에서 5건의 관광호텔 사업승인이 이뤄졌다.

서울지역 관광호텔이 2008년 131개,2009년 137개,2010년 139개 등 연 2~6개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증가세다. 이 중 역삼 · 갈현 · 천호동 등 3곳과 작년 하반기 사업승인을 받은 청량리 북창동 충무로2가 등이 모두 비즈니스호텔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호텔 개발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인 · 허가 신청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대관리 업체인 GE리얼에스테이트 코리아의 신동훈 이사는 "명동 5곳,동대문운동장 주변 3곳 등에서 사전 검토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러브호텔이나 오피스빌딩을 비즈니스호텔로 리모델링하는 곳도 많다. 서초동 교보타워 뒤 시선관광호텔은 15층 규모 오피스빌딩을 비즈니스호텔로 바꾸는 사례다. 지난 1월 준공됐으나 임대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청량리와 북창동에 들어서는 비즈니스호텔은 기존 모텔을 업그레이드한 사례다.

관광호텔 등급은 특1 · 특2 · 1 · 2 · 3 등 5개로,최소한의 부대시설만 갖춘 중저가 호텔을 비즈니스호텔로 구분한다.

◆자산운용사도 관심

오피스빌딩에 주로 투자하던 자산운용사들도 비즈니스호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피스빌딩 수익률이 연 4%대로 낮아지자 8~10%대를 기대할 수 있는 비즈니스호텔을 투자대상에 편입하려는 움직임이다.

일본계 노무라이화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비즈니스호텔을 사들여 운영하는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동대문 등 외국인 선호지역 내에 비즈니스호텔을 공급하기 위해 을지로 업무용 빌딩을 사들여 리모델링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광화문 옛 금강제화 부지에 비즈니스호텔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탁업계에선 코람코자산신탁이 참여하고 있다. 마포가든호텔 등 호텔 6개를 운영 중인 미국계 베스트웨스턴의 최영철 상무는 "오피스빌딩 공실이 늘어 투자 대상이 마땅치 않다"며 "자산운용사들이 가동률 90%를 웃도는 호텔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개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CBRE코리아의 김재호 차장은 "홍대앞 청기와주유소 자리도 호텔로 개발될 예정이었으나 시행사가 너무 고가에 땅을 사들여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실패했다"며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수준에서 땅을 매입하는 게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